빠설2009/06/21 15:14

송기화

1. 얼마 전 왕비호가 지적했듯이 소녀시대의 9명 구성은 한 노래에서 1인당 17초 정도의 파트를 부여합니다. 솔직히 9명은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싶은데다가 사실 아직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얼마전에 이것저것 궁시렁거렸다가 선배들에게 소녀시대를 모욕한다며 다구리를 맞아 소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찬님의 소녀시대 예찬론으로 저를 소시빠로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어떻게 소녀시대 팬이 되었는지 간증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2007년 여름, 자주 들리는 D모 게시판을 훑고 있던 저는 '소녀시대 엠카 비방 데뷔 영상'이라는 글을 클릭하게 됩니다. 물론 그 전 부터 SM에서 소녀시대라는 그룹이 나온다는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어요. 저는 대중가요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 SES - 보아 - 천상지희로 이어지는 SM의 여자 아이돌들에게도 상당히 큰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특히 블로그나 이런저런 커뮤니티로 알게된 MSN 대화상대들 중에서는 몇 년 동안 아이돌에 대한 지치지 않는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누나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당시의 저는 SM의 신인 그룹은 물론이고 일본 걸그룹들의 멤버교체에 대한 뉴스들마저도 들어서 알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태였죠. 제시카는 SM연습생까페를 통해 유명한 얼짱이다, 효연이 바로 그 보아 mkmf의 실루엣 댄스의 주인공이라더라, 뭐 이런 정보까지 대충은 들어 알고 있었죠. 그냥 그 뿐이었어요. 아홉명짜리 그룹? 이번에는 꽤 많이 나오는군. 이름이 소녀시대? 이승철이 기분 좋아하겠는데? 뭐 이런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죠.


그러다가 그 영상을 보게 된겁니다. 공식적으로는 소녀시대가 대중들에게 처음 노출된 무대였어요. 비방용이었고, 아마 안무의 최종테스트와 신인 홍보를 위해 기획사 측에서 찍은 듯한 영상이었기 때문에 멤버 클로즈업 같은 건 없었고, 아홉명이 펼치는 군무를 한번에 담은 영상이었죠. 근데 이게 정말 장난이 아닌겁니다. 그때만 해도 다 똑같이 생긴 것처럼 보였던 아홉명의 소녀들이 정말 1초의 오차 없이 완벽한 군무를 보여주는거에요. 게다가 마지막에는 이 소녀들이 한꺼번에 발차기를 하네? 와우, 파격적인걸.


군무도 입 딱벌어지게 대단했지만, 일단 노래가 정말 좋더라구요. <다시 만난 세계>. 일본틱한 제목을 달고 나온 노래인데, 잘 빠진 댄스곡이었어요. 아니, 단순히 잘 빠진 정도가 아니라 뭐랄까, 2000년대 초반 한국 아이돌들의 전성기 때 나왔던 '명곡'의 느낌. 굳이 말하자면 SES가 이 곡을 했다면 정말 걸그룹의 최종 고지를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좋은 곡이더라구요.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보아의 좋은 노래들을 작곡했던 kenzie의 곡이더군요.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죠.


사실 남자아이돌에게도 꽤 관심이 큰 저에게 SM이 내놓았던 동방신기 - 슈퍼주니어의 라인업은 그리 흡족한 건 아니었죠. 그때 막 동방신기가 과도한 SMP로 지탄을 받고 있었을 때라고 기억하고, 슈퍼주니어는 이거 뭐 막장 그룹이 따로 없는 수준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주목할만한 SM 아이돌이 나온거죠. 오호, 흥미가 생기는데?


그리고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고, 소녀시대가 공중파 데뷔를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저는 소녀시대의 무대를 챙겨보기 시작해요. 그리고 인터넷 여론의 중심 DC인사이드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무려 '소녀시대 갤러리'가 생기기도 했죠. 단순한 흥미로 들어갔던 소녀시대 갤러리에서 '소녀, 학교에 가다'라는 흥미다큐성 기획 프로그램을 다운 받게 되구요. 근데 이걸 보다 보니 얘네 숙소가 우리 집 바로 옆이네? 우리 동네 애들이네? 알고 보니 고등학교 후배네? 이런 식으로 저의 관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하나 하나 알게 되죠. 그리고 '소녀, 학교에 가다'를 끝까지 다 보고 나니 전 어느새 소녀시대의 팬이 되어있었습니다. 작고 귀엽지만,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꼬꼬마 리더 태연, 정말 여신같은 미친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웃을 때는 아주 호탕한 윤아, 맹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장난스럽고 귀여운 티파니, 기대만큼 예쁘진 않았지만(흠, 흠) 귀엽게 시크한 매력이 있는 제시카, 까불거리는 모습이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녀 같은 유리,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애교쟁이 써니, 똑부러지고 활달한 수영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은 효연, 평소 수줍어 하는 모습과 달리 무대에서 만큼 정말 멋진 막내 서현이. 이들이 서로 웃고 떠들고 힘들어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팬이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게 요새 기획사들이 케이블과 손 잡고 아이돌 팬들을 포섭하는 전략, 이라는 건 물론 잘 알고 있죠. 아이돌들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사실은 편집과 의도적인 연기를 통해 만든 인위적인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구요. 하지만 대학 공동체의 한계에 대한 무력감에 빠져있던 저에게 소녀시대의 생기 넘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치유제였어요. 저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몇몇 친구들도 소녀시대의 팬이 되어가면서, 서로 소녀시대 이야기를 주고 받고 몇 번은 소녀시대 무대를 보러 다니는 둥 정말 덕후들이 되어갔는데.. 그때는 차라리 그런 것 자체도 재밌었어요. 말과 글로만 지적인체 하며 떠들고, 결국 술자리 이상의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학 생활의 몇몇 만남 보다는 차라리 이게 좋았어요. 그래도 서로의 진솔한 감정과 감정이 만나는 자리였거든요. 소녀시대도 물론 좋았지만, 주변 친구들과 소녀시대라는 매개를 통하여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재밌는 일이었죠.


물론 그건 입대를 앞둔 일종의 도피적 증후군이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소녀시대의 1집은 기대보다도 훨씬 좋았고, 소녀들은 이제 정말 아이돌의 정상까지 올라갔죠. 그러나 화려한 아이돌이라는 위치나 방송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들 이면에는 또 다른 아픔도 있겠죠. 초등학교 때 부터 일반적인 학교 생활을 하지 않고 기획사에서 나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가야했던 아이들이니까요. 그리고 그녀들은 데뷔한 후에도 하루에도 몇 개씩의 스케쥴을 소화하며 전국을 누비는 '댄스 노동자'들이기도 하죠. 언젠가 동네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가게 된 태연의 힘들고 지친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아플고 힘들 때도 항상 웃어야하는 소녀들을 볼 때면 아이돌의 이미지를 그냥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게으른 대중인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나보다 몇 살이나 어린 소녀들은 스스로의 꿈과 현실을 위해서 저렇게 힙겹게 살아가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동아TV에서 2007년 9월 25일 Yes APM! 패션콘서트에서 소녀시대가 했던 다시 만난 세계 무대. 그때 태연이 매우 아팠던 날인데, 처음 그 영상을 봤을 때는 태연이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냥 오늘 따라 표정이 안좋네, 라는 느낌. 근데 팬이 찍은 직캠 영상을 함께 보니, TV 메인 카메라가 비출 때는 억지로라도 웃고 있다가 안무 상 뒤쪽으로 빠져서 카메라가 비추고 있지 않을 때는 아프고 힘든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알고 보니까 그날 급체로 몸 상태가 엄청 안좋았던 거죠.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돌려보니, 카메라를 보고 싱글 싱글 웃는 태연의 표정이 너무 안쓰럽더군요. 그리고 나는 이 소녀들처럼 뭔가 제대로 열정을 가지고 덤벼본 일이 있는지 자책하게 되구요.


소녀시대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 나갈지는 쉽게 예상하기 힘드네요. 아마 당분간 SM 아이돌들의 전철을 따라 아시아 여기저기를 누비며 외화벌이에 나설 것 같긴 합니다만, 적어도 그녀들이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는 이상 그녀들만의 단독 콘서트를 한번은 열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보아는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번도 하지 않았죠.) 한번쯤, 정말로 팬과 소녀시대가 이런저런 논리를 떠나서 음악과 무대를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길 바라고 있어요. 그 것이 소녀시대 멤버들과 팬들이 앞으로 계속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 되길 바라구요.

홍석기

차가운 머리에 뜨거운 가슴, 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예찬씨.

1. 9명이서 기계적인 동작만을 반복하는 소녀시대의 안무는 독재정권 하에서나 이루어지던 '매스게임'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도로 훈련된 티가 팍팍 나는 그들의 춤 솜씨 역시 기계적이다-라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구요. 이렇듯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파시즘의 잔재와 근대화의 유령 탓에 저는 소시에 비판적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단번에 뛰어넘을만한 소시의 매력이 있다면 좀 적어주시겠어요. (귀엽다, 이쁘다 이런 것은 안 통합니다. 그러한 형용사는 오직 원더걸스만을 수식할 수 있기 때문이죠)



- 소녀시대의 통일적인 군무에 대해 '기계적'이고 '파시즘의 잔재'와 '근대화의 유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물론 '아이돌 그룹'에게서 자본의 짙은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이들을 통해 최대한의 이윤을 내려는 매니지먼트 사의 착취 역시 '아이돌 산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 같은 아이들이 하루에 소화하는 스케쥴을 생각하면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미성년자들이 잠자고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노동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물론 버라이어티 출연이 무슨 노동이냐, 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나 단순한 안무의 짜임에 대해 '파시즘의 잔재'나 '근대화의 유령' 같은 표현은 글쎄요, 너무 오버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저도 삼성 신입 사원 연수회에서 펼쳐지는 매스 게임에 대해서는 비슷한 감정을 가지곤 합니다만.. 그건 '매스 게임' 자체가 어떤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성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조직적이고 통일적인 행동으로 압도적인 광경을 펼쳐냄을 통해서 소속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우월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죠. 애초에 소녀시대의 군무가 그런 목적을 가지지 않았을 뿐만 더러, 일단 '기계적'이라는 표현도 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다시 만난 세계>의 군무가 물론 그렇게 느껴질만한 구석은 있었어요. 거의 모든 멤버가 통일 된 동작을 취했고, 그것도 거의 1초의 오차도 없이 완벽히 같은 동작이긴 했죠. 하지만 그건 각 멤버의 매력 보다는 '소녀시대'라는 브랜드 자체를 먼저 홍보하고자 하는 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기 때문이었고, 곧이어 활동했던 다른 곡들에서는 안무 자체가 개인의 특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하죠. <소녀시대>나 <Gee> 같은 곡에서는 각 멤버의 파트 별로 다양한 안무들이 펼쳐집니다. (물론 아홉 명이라는 인원의 특성 상 군무가 소녀시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특성화된 무기이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예전에 비해 SM의 아이돌 관리의 방향이 많이 자유로워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는 점이죠. 신화 때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방송 출연에 있어서 멤버들에게 주어진 대본 이외의 애드립은 쉽게 허용되지 않았죠. 물론 지금까지도 SM 아이돌들은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제외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긴 합니다. 그러나 동방신기 - 슈퍼주니어 - 소녀시대 - 샤이니 등의 방송 출연 모습을 보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발언을 보여주죠. (물론 그때문에 태연-강인의 라디오 사건 같은 일도 터지긴 했습니다.) 이는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Gee>의 첫 가사인 "Listen boy, my first love story"는 티파니가 그날 그날의 상황에 따라 가사를 바꿔서 부르기도 합니다. 몇 가지 정황에 비추어보았을 때 이는 매니지먼트의 지시라기 보다는 멤버들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보이구요.


이처럼 이전까지 SM 아이돌을 대표하는 이미지였던 '엄격히 통제되는 아이돌'이 점점 바뀌어 나가면서 아이돌들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더욱 넓어지게 됩니다. 현재 슈퍼주니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멤버들의 특징은 가끔 생각없어보일 정도로 잘 떠드는다는 것이죠. 소녀시대가 팬들을 끌고 있는 이유도 '어디에 놓아두어도 즐겁고 발랄하게 떠드는 여고생들'의 이미지를 계속 유지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구요.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 이유는 요새 아이돌들이 HOT, 신화 등 (나름) 노예 계약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기획사와 수직적 관계에 있었던 이전의 아이돌들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처음 기획사에 합류했던 시기가 보통 2000년대 초중반이죠. 이미 언론을 통하여 기획사들의 '노예 계약'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이 일었던 때고, 그 당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매니지먼트 사끼리의 경쟁도 치열했던 시기입니다. SM 같은 경우는 시장의 선도기업의 위치에서 다른 기획사와는 차별화된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구요. 게다가 이미 아이돌의 '출신 성분' 자체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일반화는 위험한 일이긴 합니다만) 1세대 아이돌들이 대부분 좋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일탈의 길로 춤과 노래를 선택했고, 기획사 대표와의 수직적 관계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면(문희준, 전진이 무릎팍 도사에서 밝힌 과거사를 떠올려봅시다.) 요즘 아이돌들은 주로 예고에 다닐만한 먹고 살만한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자라나 아이들의 꿈과 재능, 그리고 부모들의 선택의 균형점에서 주로 부모와 기획사 간의 '합의할 만한' 계약을 맺게 되죠. 게다가 이미 매니지먼트 사의 다원적 경쟁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옛날과 같은 '노예 계약'이나 비인격적인 통제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야기가 된 겁니다. (물론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적어도 '대형 기획사'들은 힘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네들에게는 '지켜보는 눈'도 너무 많구요. 이미 '연습생팬카페'가 보편화된지도 오래된 상황이거든요.) 이제는 정말 '살아있는' 아이돌의 시대가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 어느때 보다도 아이돌들의 인기가 대단한 시기기도 하구요. (이전의 아이돌 소비층이 10대-20대에 한정되었다면 지금 아이돌들은 가히 '국민 아이돌'들이라고 부를만하죠.)


아... 왜 이렇게 이야기가 샜나. 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질문의 요지는 '소녀시대의 매력'이잖아요? 앞에서 떠든 이야기를 다시 불러오자면, 먼저 소녀시대의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다는 것이겠습니다. 특히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원더걸스에 비해서요. 이건 양 그룹이 각기 버라이어티에 출연했을 때도 확연히 드러나는 것입니다만, 원더걸스 같은 경우 멤버들이 수줍음을 많이 타요. 자기들끼리 놓아두어도 그렇게 친한지도 잘 모르겠을 정도로 말도 별로 없고. 소녀시대는 어디에 출연하든 자기들끼리 모여있으면 참 재밌고 시끌시끌하죠. 그런게 또 귀엽고 예쁘기도 합니다. 요새 케이블을 중심으로 아이돌 홍보용 다큐 프로그램 제작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양 그룹의 데뷔 직후 모습을 담은 MTV 원더걸스, MTV 소녀시대가 있겠습니다. 저는 둘 다 재밌게 본 편이긴 합니다만, 원더걸스는 그 노래나 무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이런 종류의 사생활밀착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소녀'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요. (물론 이 '소녀'라는 개념은 허구적 환상, 만들어진 이미지이긴 합니다만.) 소녀시대는 정말 '소녀'를 보여줍니다. 이게 이유 1이구요.


이유 2. 고도로 훈련되었건, 원래 재능이 있건 어쨌든 소녀시대는 타 그룹에 비해 춤과 노래가 돋보입니다. 이는 곧 '프로'에 걸맞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아이돌도 어쨌든 가수인 이상 기본기를 보여줘야 할 때가 많은데, 카라는 뭐.. 사실 언급하기가 미안할 정도고 원더걸스도 선예 말고는 그렇게 가창력이나 춤이나.. 높게 평가할 만한 구석이 없죠. 반면에 (많은 멤버 수의 덕이긴 하겠지만) 소녀시대는 일단 태연/제시카가 있고, 티파니/서현/써니 등이 서브보컬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죠. 춤은 효연/유리/윤아/수영이 있구요. (비쥬얼은 뭐.. 그냥 아홉 명이 같이 서있으면 일단 그림이 나오니까.) 멤버들이 춤, 노래, 그리고 요새 아이돌들에게 필요한 능력인 예능까지 모두 썩 잘해주는 편이라 일단 다른 그룹에 비해서 눈에 띌 수밖에 없구요. 금상첨화로 곡들도 꽤 잘 뽑혀 나오는 편입니다. 아홉명의 보이스가 각기 달라 작곡가들도 소녀시대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이유 3... 을 쓰려고 했는데 이러다간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화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이 답변을 연결해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너무 길게 썼다..

2009/06/21 15:14 2009/06/21 15:14
Posted by 프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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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민규

    큭큭큭 이번에 티져사진 보는데 정말 좀 쩔더군요. 원더걸스 미국간 사이 열심히 외도를 즐기고 있습죠. 그렇지만 선예랑은 못 바꿉니다.

    2009/06/22 00:56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
  2. 문두환

    진지한듯 보이지만 농기 가득한 석기씨 질문이나 질문들에 대한 예찬씨 대답이나. 역시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닌건가요. 푸하하. 글 읽으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2009/06/22 11:20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